지병 없어도 사망, 젊고 건강해도 위중…상식 깨는 메르스

입력 2015-06-15 14:53   수정 2015-06-15 14:53

평소 지병이 없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나왔다. 젊고 건강했던 환자도 상태가 불안정해지는 등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위험하다는 기존 메르스 관련 상식이 뒤집어지고 있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망자 16명 중 14명(87.5%)은 만성호흡기질환, 암,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지만 나머지 2명은 별다른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돼 사망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81번 환자(61)는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갔다 감염돼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격리 치료를 받다가 호흡 곤란과 폐렴이 악화해 숨졌다. 평소 간 기능이 안 좋았던 것 외엔 지병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51번 환자(72·여)도 고령이란 점 외에는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다. 지난달 14일 평택성모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최초 환자로부터 감염돼 이달 6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치료 중 증상이 나빠져 5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들에 대해 "임상 경과나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리뷰를 거쳐 어떤 부분이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완치돼 퇴원한 환자 14명 가운데에는 기저질환이 있?환자도 2명 포함돼 있었다.

그런가하면 비교적 젊고 건강한 상태에서 감염됐으나 상태가 심각해진 케이스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38), 평택 경찰인 119번 환자(35)는 모두 30대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으나 현재 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환자는 심폐보조기인 에크모(ECMO)를 착용 중이다. 지난 12일 완치자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도 받았다. 면역력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폭풍'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나와 생기는 부작용으로, 역설적으로 면역력이 강한 젊은 사람들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더 위험하고, 젊고 건강한 사람은 메르스에 잘 감염되지 않거나 감염돼도 증상이 가벼울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모든 케이스가 같은 건 아니므로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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